By Sally Chang和Amber Chiu 2023.09.25
[번역]
드라마 <퐁당퐁당 LOVE>로 정식 데뷔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 <사내맞선>을 통해 아시아를 휩쓰는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1인 다역에 도전하기도 했다. 안효섭은 매 작품 인상 깊은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미래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 GQ 팀은 서울 강남을 찾았다. 주인공 안효섭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경쾌하게 스튜디오에 들어서더니, 여유롭게 의상을 갈아입고 미소와 함께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과정에서 그는 예상보다 훨씬 엄격하고 세심했다. 셔터가 눌릴 때마다 모니터로 달려가 자신의 몸짓과 분위기가 컨셉과 맞는지 꼼꼼히 체크했다. 조언 한마디에 순식간에 눈빛을 바꾸며 능숙하게 포즈를 취하는 그의 움직임은 리드미컬하고 자연스러웠다. 주변 스태프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오자 쑥스러운 듯 미소 짓는 모습에서 카메라 안팎의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를 닮을 필요 없이, 극 중 인물 그 자체
2015년 드라마 <퐁당퐁당 LOVE>로 데뷔한 그는 청신한 외모와 고양이 같은 차분한 분위기, 그리고 유연한 연기력으로 범상치 않은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 몇 년간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밝은 고등학생 유찬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낭만닥터 김사부>의 천재 외과의 서우진, <홍천기>의 신비로운 하람, 그리고 <사내맞선>의 오만한 재벌 3세 강태무까지 매번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안효섭은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가족들과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며 어느 순간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오게 되었고, 언젠가는 꼭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습니다."
안효섭 주연의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넷플릭스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극 중 외향적인 고등학생 구연준과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남시헌을 연기한 그는, 캐릭터 해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빛에 열정을 담았다. "원작인 <상견니>가 워낙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복잡한 서사와 다양한 시점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그는 스타일링에도 미세한 차이를 두었다.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했던 건 남시헌과 구연준이 각각 살아온 인생을 상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각 연령대의 두 사람을 표현해야 했기에, 그 비어있는 시간 동안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두 캐릭터는 외모만 닮았을 뿐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독립적인 개체였다. 대본을 읽으며 인물의 궤적을 추적하고 그들이 겪은 감정에 침잠했다. "어릴 때부터 타임슬립 장르를 정말 좋아했어요. 시간 속을 넘나들며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디테일들이 흥미로워서 소름이 돋을 때도 많았죠."
그렇다면 안효섭 본인에게 시간 여행 능력이 생긴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지금이에요(웃음). 그래도 꼭 돌아가야 한다면 초등학교 1, 2학년 때를 고를 것 같아요." 그는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순수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한번은 피아노 학원을 빼먹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러 간 적이 있어요. 보통 어머니가 퇴근길에 저를 데리러 오셔서 같이 집에 가곤 했는데, 그날은 학원에 없었으니 같이 집에 못 갔죠. 그게 너무 죄송하고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다시 돌아간다면 그날은 꼭 학원에 가서 어머니와 함께 집에 오고 싶어요."


캐릭터 안의 나를 발견하고 극대화하기
데뷔 후 안효섭이 맡았던 수많은 캐릭터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그의 변신에 놀라워하지만, 사실 그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일부를 세상에 보여주고 있었다. "제가 맡은 모든 역할에는 제 실제 모습이 어느 정도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낭만닥터 김사부>의 서우진이 저와 가장 닮은 캐릭터입니다."
시즌 2에 처음 등장한 서우진은 냉소적이고 세상에 기대가 없는 인물이었지만, 돌담병원 사람들을 만나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성장해 나간다. 시즌 3에 이르러 서우진은 더 성숙하고 포용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 "현실의 안효섭도 과거에는 위기 앞에서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게 쉽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우진이를 만나고,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실제의 저도 함께 많이 성장했습니다."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 그 부분을 극대화하는 것은 그가 배우로서 얻은 깊은 깨달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요. 제 성격도 맡은 역할에 따라 변하곤 하죠. 불가분의 관계랄까요? 서우진을 통해 배운 긍정적인 변화들이 다음 캐릭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아요."
성장이란 사람과 사물에 대한 인식이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안효섭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성장은 무엇일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심오한 대답을 내놓았다. "가장 큰 성장은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그는 덧붙였다. "어떤 계기로 '하룻밤 사이에 어른이 됐다'는 느낌보다는, 앞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믿고 나의 가능성을 신뢰하게 된 마음가짐, 그것이 저의 가장 큰 성장입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그의 행보는 안정적이고 탄탄해 보이지만, 그는 명확한 꿈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딱 부러지는 목표를 세워두진 않았어요. 그저 멈추지 않고 계속 진보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숲 전체를 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죠."



마음을 움직이는 캐릭터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낭만닥터 김사부 3> 10회에서 서우진이 붕괴 사고 현장에서 환자를 구하려다 손에 철근이 박히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그의 열연은 '데뷔 이래 가장 미친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명장면에 대해, 연기할 때 관객이 무엇을 느끼길 원했는지 묻자 안효섭은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작품의 방향성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라며 답했다. "<사내맞선>이 지친 일상 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즐거움이길 바랐다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길 바랐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좀 더 짙은 감정의 '어른 연애'를 다룬 멜로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 역할보다는 제 마음을 움직이는 대본을 선택하게 돼요. 앞으로도 계속 제 마음을 울리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안효섭의 성장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GQ Taiwan x 安孝燮|Q&A bonus
8월 타이베이 팬미팅 때 맛있게 먹은 음식이나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스무 살 때 친형과 타이베이 여행을 온 적이 있었는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우육면이고, 사실 내일 또 타이베이에 가는데 그때도 꼭 먹고 싶어요. 가장 특별한 추억은 역시 팬분들을 직접 마주했던 순간입니다."
어린 시절 안효섭은 어떤 아이였나요?
"어릴 때는 아주 조용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 친한 친구 몇 명하고만 어울리고 학교, 도서관, 집만 오가던 내성적인 성격이었죠. 아마 부모님 속을 거의 썩이지 않는 아이였을 거예요(웃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나요?
"대자연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나무가 많은 들판이나 숲 같은 곳에요. 가서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자연 그 자체에 집중하며 마음껏 멍하니 시간을 보냅니다."
MBTI나 혈액형, 별자리 같은 테스트를 믿나요?
"믿는다기보다는 참고하는 편이에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차이가 있는데 딱딱 나누어 분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미로 보기는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이런 테스트 결과만으로 저라는 사람을 단정 지어버린다면 가끔 조금 답답할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오빠는 집사! 안효섭의 10가지 필수 아이템: 손선풍기 부자, 힐링 도서 목록 추천, '팬들의 사랑으로 충전하는' 보조배터리 | 스타의 10가지 소장품 | GQ Taiwan
Photography_Mok Jung Wook
Creative Direction & Editor_Amber Chiu
Text_Sally Chang
Producer & Translation_Claire Pan
Styling_Amber Chiu & Seunghee Son
Hair_Park Okjae(rue710)
Makeup_Park Se Na
Brands_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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